제목 : 취권 (醉拳, Drunken Master)
연도 : 1978
장르 : 액션 / 코미디
감독 : 원화평
배우 : 성룡(황비홍), 황정리(염철심), 원소전(소화자)
[영화 줄거리]
청나라 말기 중국 광동성에 살고 있는 황비홍(성룡)은 마을의 말썽꾸러기다. 심지어 무술 실력이 뛰어나 그의 아버지 황기영(임교)이 쿵푸 도장 사부임에도 그를 제어하기가 쉽지 않다. 결국 몇 번의 말썽이 있은 후 참다 못한 아버지는 소화자(원소전)라는 무술의 달인에게 그를 맡긴다.
소화자에 대한 소문은 좋지 않다. 씻지도 않고 늘 술만 마시는 괴팍한 늙은이라는 이야기가 파다하다. 이에 황비홍은 그의 밑에서 배우기를 거부하고 탈출을 시도하지만, 무전취식을 하려다가 된통 걸려버리고 만다. 궁지에 몰려버린 황비홍을 다름 아닌 소화자가 나타나 구해준다.
결국 울며 겨자 먹기로 소화자를 따라가 그의 가르침을 받게 된다. 하지만 그의 가르침은 만만치 않았다. 왜 하는지 모를 엄한 손목 단련만하고 그 수련양도 적잖아 불만을 품고 다시 한번 소화자에게서 탈출하게 된다. 그러나 이번에도 탈출은 실패하게 된다. 탈출과정에서 우연찮게 청부 살인업자 염철심(황정리)를 만나 된통 당하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황비홍은 그 사건으로 인해 자신의 존재가 얼마나 작고 실력이 보잘 것 없었던 것인지를 깨닫게 되고 스스로 다시 소화자에게 돌아가 가르침을 청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는 소화자의 비기인 ‘취권’을 전수받고 수련에 전념하게 된다.
한편 아버지 황기영은 탄광을 독점하려던 지역 유지 이씨의 계획에 걸림돌이 되어 제거당할 위기에 처해지는데......
[영화를 추천하는 이유]
1. 추석
영화는 영화 자체로도 의미가 있지만 과거 추억의 매개체이기도 하다. 영화를 보며 그 영화를 봤었던 그 당시를 추억할 수가 있다. 요즘은 미디어가 발달해서 언제든지 원하기만 하면 어떤 영화든 찾아서 쉽게 볼 수가 있지만 90년대 이전에는 그렇지 않았다. 영화라는 것은 무척이나 특별한 것이었고 접할 수 있었던 방법은 주말 밤에 정규방송에서 보여주던 ‘명화극장’ 정도였다. 그런 추석연휴는 어린 영화광에게 놓칠 수 없는 기회였다. 미리 추석연휴 티비 편성표를 구해서 보고 싶은 영화에 형광펜으로 칠한 뒤 침대아래 숨겨놓고 시간을 확인해가며 영화를 찾아보고는 했었다. 그런 추석 특선영화에 절대 빠지지 않았던 인물이 있었으니 바로 이 영화의 주인공 성룡이었다. 즉 추석은 성룡의 영화를 볼 수 있는 기간이었고 그런 추석이 다시 다가오고 있어 떠오른 영화가 그가 나온 <취권> 이었다.
2. 성룡
브루스 리, 이소룡은 전설적인 인물이다. 그의 절권도는 직선적이고 호쾌하며 파괴력이 있었다. 그런 그의 뒤를 이은 인물이 바로 성룡이다. 둘의 스타일은 서로 차이가 난다. 성룡은 이소룡에 비해 파괴적인 면은 덜하지만 유머러스하고 주변지형 및 도구를 잘 활용하여 보다 아기자기 하고 보는 재미가 있다. 그리고 이소룡이 압도적인 힘으로 상대를 찍어 누른다면 성룡은 늘 자신보다 강한 적을 상대하며 죽을둥 말둥 위기에 처하지만 결국 어찌어찌 살아남아 이긴다. 약자의 승리를 통해 보다 인간적이고 색다른 쾌감을 전해주는 것이다. 이소룡의 영화에서 단역 스턴트맨으로 출현하던 성룡이 <취권>을 통해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취권>은 이소룡으로 대표되던 중국영화의 흐름을 성룡이라는 이름으로 전환시켰던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다. 처음이라서 조금은 단순하고 투박한 면이 있었지만 그만큼 성룡만의 특색이 짙게 칠해져 있는 영화다.
[추가로 알면 더 좋은 영화!]
<맹룡과강>
성룡이전에는 이소룡이 있었다
<말죽거리 잔혹사>
주인공 현수와 그의 친구 햄버거가 이소룡과 성룡에 대해 논하는 부분이 나온다.
<용형호제>
동양판 인디아나존스 시리즈라고도 불린다. 성룡영화 특유의 색을 제대로 드러낸 영화.
그의 영화에서 트레이드 마크인 엔딩크레딧에서의 NG장면은 이 영화에서 부터 시작되었다.
성룡은 이 영화를 찍다가 머리부상을 당해 죽을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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