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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액션

메이햄 ; 직장 + 바이러스 = Hell _ 스티븐 연, 사마라 위빙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8. 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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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은 전쟁터다. 여기 그 사실을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영화가 있다. 조 린치 감독, 스티븐 연, 사마라 위빙 주연의 <메이햄>이다. 


<메이햄>은 우리나라에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첫 선을 보인 작품이다. 이후 영화관에서는 개봉하지 않았고 VOD로 유통되었다. 제작비 250만 달러의 초 저예산으로 제작된 영화지만 주연의 인지도로 인해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알게 모르게 많이 알려져 있었다. 주연을 맡은 데릭 역의 스티븐 연이 <워킹데드>를 통해 이미 많은 국내 팬을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필자는 아직 <워킹데드> 시리즈를 보지 못해 스티븐 연에 대해 잘 몰랐지만 <메이햄>을 보고 나니 왜 사람들이 그에게 빠져 있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이 영화는 일 혹은 직장상사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는 직장인들 중 현실과 망상을 구분할 수 있는 이에게 추천하고픈 영화다. 제한을 둔 이유는 영화가 통쾌하다고 실제로 따라하면 안되기 때문이다. 아! 그리고 비위가 약하다면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피와 욕과 폭력이 난무하기 때문에 말이다. 지나가다가 화면을 얼핏 보면 자칫 <워킹데드>를 틀어놨었나? 라고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스토리는 이렇다. 유능한 변호사 데릭은 오직 성공을 목표로 승진만을 바라보며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직장상사의 실수를 대신 뒤집어쓰고 회사에서 해고당하게 된다. 자기의 잘못이 아니라고 더 일하고 싶다며 사장에게까지 찾아가 따져보지만 이미 경영진은 한통속. 그는 희생량이 되어 회사에서 강제로 쫓겨나는데... 회사 정문을 나가기 직전 갑자기 건물이 외부에서부터 봉쇄된다. ID-7이라는 바이러스가 회사에서 퍼져 감염구역으로 설정되었기 때문이다. 이 바이러스는 일종의 분노 바이러스로 감정조절이 되지 않게 만든다.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이성적 판단을 잃어 도덕성이 말살된 채 마음 내키는 대로 행동하게끔 되는 것이다. 심지어 네빌 리드라는 사람의 이름을 딴 법에 따라 바이러스 감염 시 일으킨 살인은 자신을 통제할 수 없었기 때문에 발생된 일이라며 무죄로 처리가 되기에 회사는 무법천지가 된다. 가뜩이나 스트레스로 인해 전쟁터인 직장이 ID-7 바이러스가 더해짐에 따라 지옥이 된 것이다. 방역이 이뤄지는 8시간 동안 외부와 통제된 회사건물, 무슨 행동을 해도 죄가 되지 않는 법 규정, 그리고 회사에 잔뜩 화가 난 데릭(스티븐 연)이 있다. 그는 사장을 찾아 다시 꼭대기 층을 향해 올라간다.


사연 있는 주인공과 기가 막힌 상황이니 이 영화 <메이햄>은 피와 살이 난무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통쾌했다. 회사에 피를 흘리며 맞서 싸우던 모습도, 그리고 뭔가를 깨달았는지 회사의 정점에서 그만두던 그의 모습도. 그저 거대한 건물이 부서지고 비싼 걸 터뜨려야 스팩타클한 액션이 아닌 것이다. 부서뜨리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는 것을 깨뜨릴 때 느껴지는 쾌감은 대리만족만으로도 즐거웠다. 





마지막으로 기억에 남았던 대사로 마무리 짓겠다.

‘팁을 하나 줄게 꼭대기로 헤엄쳐 오르고 싶으면 불필요한 짐을 버려‘ 


내가 지금 등에 매고 있는 짐은 어떠한 것일지 문득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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