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세계 남자 배우 수입 순위’ 2위에 랭크되어 있는 ‘드웨인 존슨’은 2018년 올해에도 열일하고 있다. 하얗고 거대한 고릴라와 함께 도시를 부수며 질주한 것(램페이지)이 엊그제 같았는데 이번에는 초고층 건물 안에서 뛰어내리기도 하고 벽을 타기도 하며 가족을 지키기 위해 온몸을 내던진다. 오늘 이야기 할 영화 재난 액션 블록버스터 <스카이스크레퍼>다.
작은 보안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윌 소여(드웨인 존슨)는 친구의 도움을 받아 ‘펄’이라는 빌딩에 온가족이 함께 머무는 조건으로 보안 검사 및 자문을 담당하게 되었다. 이 영화의 주요 배경인 ‘펄’이라는 빌딩은 3,500피트(1,066m)의 높이를 가지고 있는 초고층 빌딩이다. 높이만 어마어마한 것이 아니라 건물의 내부도 최첨단 기술로 만들어진 꿈의 건물이다. 자성으로 움직이는 초고속 엘리베이터, 체계적인 건물 관리 시스템 등이 갖춰져 있는데 그중 단연 백미는 최고층에 위치한 원형 구조물이다. 이 구조물 안에는 양면 반사 시스템을 도입하여 마치 공중에 떠있는 듯 한 시각적 효과를 느낄 수 있다. 이러한 건물 안에서 아내 사라 그리고 두 명의 쌍둥이 자녀와 함께 유일한 거주민으로 있는 그에게 어느 날 갑자기 시련이 닥친다. 테러집단이 건물 내부로 침입해 96층에 화재를 일으키고 건물 내 화재 진압 시스템을 차단한 채 건물자체를 봉쇄해 버린 것이다. 안타깝게도 윌 소여(드웨인 존슨)는 외부에 나가있었고 그의 나머지 가족들은 98층에 있는 자신들의 주거공간에 갖혀버린 채 화재와 테러집단의 위협에 시달리게 된 것이다. 자신의 목숨보다 가족을 더 소중하게 여기는 남자 윌 소여(드웨인 존슨). 그는 가족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건물 안으로 들어간다.
드웨인 존슨은 매력적인 배우다. 프로레슬러 시절부터 운동으로 다져진 거대하고 탄탄한 근육을 온몸에 두른 채 포효하며 온몸을 내던지는 그의 액션은 시원시원하고 같은 남자가 봐도 멋있다는 생각이 들게끔 한다. 이번 영화 <스카이스크래퍼>에서도 그의 액션장인 적인 모습은 그대로 드러난다. 심지어 영화의 주 배경이 초고층 건물이다 보니 손에 땀이 고일 정도로 아찔하고 스릴 넘치는 공간에서 벌어지는 액션신이 많아 눈으로 느끼는 즐거움은 배가 됐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딱 거기까지였다. 블록버스터 영화의 액션이 과장이 들어가는 것은 당연히 알고 인정하지만 이번에는 그 설정이 너무 과했다. 맨손으로 타워크레인을 올라간다. 거기까진 좋다. 타워크레인에서 건물로 점프를 한다. 그 거리가 남자 멀리뛰기 세계 신기록보다 멀고 10년 전 사고로 인해 윌 소여(드웨인 존슨)는 한쪽 다리가 의족이지만 사람이란 생명체가 때로는 위험한 상황에서 초인적인 힘을 낼 수도 있으니 이정도까지도 어느 정도는 양보해 줄 수 있다. 하지만 건물 외벽을 테이프만 손에 칭칭 감은 채 타는 것은 너무하지 않은가? 혹시 건물 외벽이 종이로 만들어졌다는 설명을 필자가 못 들었던 것일까? 그 고층에서 맨손으로 외벽을 타고 이동하는데 테이프라니... 아니한 것 보다 못한 장치였던 것 같다. 그렇지 않아도 위태위태하던 작품의 몰입감이 그 것을 본 순간 어이없는 웃음과 함께 깨져버렸다. 가족에 대한 사랑을 보여주려 했던 연출도 너무 뻔하고 감동해 달라고 억지를 쓰는 듯 한 느낌도 조금 들었다.
<스카이스크레퍼>를 평한 이야기 중에 <타워링>과 <다이하드>의 콜라보레이션 같은 영화라는 글을 본 적이 있다. 분명 두 영화의 향기가 배어있다. 하지만 정수는 빼놓고 껍데기만 취해 둘 중 어느 것의 진정한 맛도 나지 않는다. 안타깝다. 소재도 좋고 배우도 좋고 분명 더 좋은 영화가 될 수 있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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