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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모험

더 그레이 ; 살아남는다는 것, 그리고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의미 _ 리암 니슨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8. 10.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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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더 그레이 (The Grey)

연도 :  2012

장르 :  액션 / 드라마 / 모험

감독 :  조 카나한

배우 :  리암 니슨(오트웨이)



[영화 줄거리]


오트웨이(리암 니슨)는 알래스카에서 프로패셔널 가드로 근무한다. 프로패셔널 가드는 석유 추출공과 작업자들을 야생동물 등의 외부 위협으로 부터 보호하는 직업이다. 그런 그에게 상상하지도 못한 시련이 닥치게 된다. 일행들과 함께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타고있던 비행기가 알래스카를 벗어나기도 전에 사고로 인해 불시착하게 된 것이다. 


비행기가 추락하는 사고임에도 오트웨이를 비롯한 몇몇의 사람들은 다행히도 살아남았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그들은 어딘지 알 수 없는 알래스카 한복판의 설원 속에서 영하 30도에 육박하는 추위와 눈보라를 견뎌내며 생존해야 하는 극한 상황에 처했음을 알게 된다. 


생존자들은 길을 찾아 남쪽으로 이동하는데 이들의 뒤로 배고픈 늑대무리 또한 함께 쫓아간다.


과연 오트웨이는 이 극한 상황에서 벗어나 따듯하고 안락한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인가?

 


[영화를 추천하는 이유]


액션을 기대하면 안된다. [테이큰] 시리즈에서 일당 백의 전사였던 무적의 아빠가 아니다. 재난영화의 스팩타클함을 기대하면 안된다. 재난이 일어나지만 이는 영화속에서만 볼 수 있는 가상의 설정이 아닌 현실의 삶에 더 가까운 영화이기 때문이다. 

그것을 몰랐기에 난 이 영화를 보고 실망했었다. 


리암니슨, 비행기 추락, 극한 환경 속 생존


처음 이 영화에 대한 포스터와 예고편을 접했을 때 떠올린 키워드였다. 내가 예상한 영화는 비행기 추락으로 인해 알래스카의 극한 환경 속에 고립된 리암니슨이 스팩타클한 액션으로 끝까지 살아남아 결국 따듯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는 것이였다. 하지만 주인공은 극한 상황에서 벗어나기에는 너무 일반적이었다. 힘든 상황에서 삶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며 끝까지 버둥거려보지만 생사는 알 수 없게 혹은 비극적인 결말을 떠올리게 하며 영화는 마무리된다. 당시에는 큰 임팩트가 없었기에 한동안 잊고 지냈다. 


그런데 살아가며 이런저런 일들이 생기고 일상에 지쳐가고 있을 때 문득 영화 속 리암 니슨의 표정이 떠올랐다. 두렵고 무서워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스스로를 다독이며 삶의 의지를 일으키던 그 모습. 내가 당장 늑대에게 물어뜯겨 목숨을 잃을 일은 없겠지만, 이미 나는 삶의 시련이라는 이름의 늑대들에 둘려쌓여 살아가고 있었던 것이다. 


늘 그 늑대와 마주하면 두가지의 선택지만 존재한다. 포기하거나 이를 악물고 맞서거나. 죽을 각오를 하고 이겨낸다고 해도 곧 다른 늑대가 찾아올 것이란 사실은 나도 알고 늑대도 알고 있다. 


영화의 결론처럼 끝이 어떻게 될지는 모른다. 아니, 솔직히 어렴풋이 알고는 있다. 태어남은 이미 종착지를 정해두고 시작하는 조난이니까. 그럼에도 끝까지 늑대와 맞서 싸우는 것은 아직 살아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 영화는 영화가 아니라 현실이다.

 


[더 하고 싶은 말]


"한번 더 싸워보세 마지막으로 폼나게 싸워보세 바로 이날 살고 또 죽으세 바로 이날 살고 또 죽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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